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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종로] 이씨! 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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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나그네 예술록 2023. 2. 1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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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뮨규미술관 이현정 초대전

이씨! 표류기

작가 : 이현정

2023.02.15 ~ 2023.03.20

11:00 ~ 18:00

(매주 일요일 휴무)

관람료 : 무료


전시 장소

[서울/종로]

 

정문규미술관

(서울 종로구 성균관로5길 55-3)


전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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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제 꿈은 김치를 잘 담그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런 꿈을 갖게 되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대한민국 유부녀들은 그렇게 해야 되는 줄 알았고 남편도 제가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제게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김치를 잘 담그지 못해 죄책감을 느꼈고 세상도 제가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기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숨’죽이며 살았습니다."

내 작업이 세상의 눈으로 본다면 그리 아름답지 않을 것 같다. 피를 연상시키는 시뻘건 김칫 국물과 살아있는 육체의 살덩어리 같은 이미지는 어쩌면 불편할 수도 있겠다. 누구든 삶이 항상 아름답거나 편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린 김치는 이 땅에 태어난 여성이라는 생명체의 절규와 같은 것이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김치 한 포기를 꺼내 새하얀 도마 위에 올려놓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며 생각한다. 꼭 나 같네... 아름답지 않다.특별하지도 않다. 그러나 어느 상에 오르던지 붉게 살아있다. 김치가 그렇다. 내가 그렇다. 밭에서 갓 뽑혀 펄펄 살아있던 배추가 반으로 갈라져 소금에 절여지면 생기는 사그라들고 “숨”이 죽어. 숨이 죽어 흐느적거리는 배추가 혹시라도 숨이 덜 죽으면 안돼. “숨”죽은 배추는 눈물 나게 붉고 매운 고춧가루와 짠 양념들로 버무려져 생김치가 되지. 그런 다음 시간과 곰팡이들이 죽은 김치를 다시 살려 잘 익은 맛있는 김치를 만들어. 그리고 더 오래 묵히면 묵은지가 돼. 아직은 더 익어야 하지만 붉은 김칫국물이 눈물처럼 뚝뚝 떨어지는...그게 나야. 그때 생각했다. 나의 이야기가 너의 이야기라고... 김치를 잘 담그지 않아도 잘 그리지 않아도 그냥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싶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인정하고 그곳에서 걸어 나와 당당한 생명체가 되고 싶다. _2019.11.9 이현정의 작가노트

코멘터리

2023년 정문규 미술관에서 열리는 이현정 초대전. 예술가이자 현대미술가이자 이현정 작가의 초대전이다. 작품 곳곳 드러나는 새빨간 색채들과 이어진 실, 늘어지는 작품들은 모두 생명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한 작가의 몸부림이 아닐까. 삶의 기나긴 방황 속에서 우리는 표류하며 발버둥친다. 고동치는 생명의 심장, 깊게 들이쉬는 숨에서 우리는 살아있음을 확인한다. 그리고 확인받고 싶어한다. 나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음을, 나라는 존재가 가치있는 존재임을, 나라는 존재가 온전히 나라는 존재로서 이 세상에 받아들여지기를. 모두의 소망과 발버둥이 모여 지구는 오늘도 돌아간다. 둥글게, 둥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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