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27 ~ 2023.02.09
11:00 ~ 18:00
(12:00 ~ 13:00 휴게시간)
관람료 : 무료
필갤러리
(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길 24 필 갤러리)
인스타그램 링크 ↓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들과 끊임없이 스치며 살아간다. 시간, 진실, 마음 등, 삶에서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은 사실 만질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무형의 실체를 더욱 추구하는지도 모른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솔직한 마음이 오해를 사곤한다. 서로의 비늘에 미끄러지는 물고기처럼 마음 역시 진심을 전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서로의 몸에 수없이 미끄러지며 자신의 자리를 잡는 물고기처럼 우리의 관계 역시 수많은 스침 속에서 서로 알아간다. 진심은 미끄러운 말 속에서 겨우 자리를 잡는다.
수족관 속 물고기를 소재로 작업한 지 수년이 흘렀다. 처음에는 수족관 속에서 우글대는 물고기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하는 삶의 축소판 같았다. 수족관 속 물고기처럼 우리의 삶 역시 제한된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일상을 반복한다. 그러나 작업을 진행하면서 삶에서 느끼는 일종의 막연함이 물고기의 미끄러운 촉감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작업에서 물고기는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지만 우리 삶에 떠다니는 진실을 보고자 하는 욕망이며 동시에 그럴 수 없다는 막연한 아쉬움을 의미한다. 수족관은 공기로 치환된 삶의 환경과 유한함을 의미한다. 투명한 수족관 속 물고기처럼 인간 역시 유한함을 전제로 제한된 환경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간다. 수족관에서 출구란 존재의 부재를 뜻한다. 횟집 사장의 뜰채 외에는 출구가 없는 수족관에서 존재의 부재는 새로운 생명을 등장시킨다. 삶과 죽음이 끊임없는 반복되는 이 공간은 우리 삶의 모습이기도 하다.
삶에서 소중한 것은 단번에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수족관 속 물고기가 서로의 몸에 끊임없이 미끄러지며 나아가듯, 진실은 수많은 생각들의 미끄러지짐 속에서 조금씩 그 실체를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온기를 느끼며 삶의 의미를 발견하곤 한다. 우리는 늘 현재를 마주한다.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지만 현재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있다. 알 수 없는 세상 속에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이어질 우리의 미끄러운 문장들. 이는 불안하고 막연한 사회 속에서 서로 온기를 느끼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자 하는 애틋한 몸짓이다. _김정옥 작가노트
2016년 부터 꾸준히 신진작가 공모전을 이어오던 필갤러리에서, 2023년 신진작가 공모전으로 선보이는 김정옥 작가전. 우리의 옛 아름다움이 묻어나오는 장지와 먹으로 표현된 수족관의 물고기들은 어딘가 어둡고 무거워 보인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크게 달라질 것 없는 오늘과 내일. 그럼에도 끊임없이, 작고 소소하게 변하는 물결의 고동침이 불안한 미래를 사는 우리의 일상같아 어딘가 답답하고, 애틋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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